퍼블리셔라는 직업은 군 복무기간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IT 좀 아는 사람’이라는 책에서 설명된 퍼블리셔는 다양한 기능이 들어있는 홈페이지를 내 입맛대로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었고, 흥미를 느낀 저는 일과 후 개인 정비 시간을 활용해서 틈틈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군부대에 속해있는 몸으로 개발자 공부를 하기는 쉽지 않았고, 전역 후 본격적으로 퍼블리셔에 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구글과 유튜브는 훌륭한 선생님이었지만 모든 것을 처음부터 배워야 했던 저는 전문적인 지식을 배운 선생님이 옆에서 가르쳐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이론적인 내용만이 아닌 실무에서도 사용되는 지식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여러 학원 중 SBS 아카데미를 선택했고, 장도헌 강사님을 만났습니다. 수강 초기의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책을 100권 읽은 사람보다 1권 읽은 사람이 더 무섭다’ 라는 말이 있듯 유튜브와 책에서 배운 알량한 지식을 가진 저는 그래도 조금은 퍼블리셔에 대해 알고 있지라는 알 수 없는 자신감에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HTML, CSS, JS 에 대해 점점 배우고, 웹 접근성 등 여러 영역에 걸쳐 배워나가며 ‘내가 기존에 알던 지식은 정말 지식일 뿐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것 역시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실 수강 이후 4개월이 지나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도 퍼블리셔라는 직업에 대해 반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수강 이전에는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몰랐다면 지금은 모르는 것을 알아나가는 방법은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강사님께 배운 강의 내용 중 가장 큰 것은 ‘내가 모르는 것을 알아나가는 방법’ 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원의 강의 내용은 대부분 현업에 맞춰 진행됩니다. 단순한 지식에서 벗어나 실제 프로젝트를 맡아 코딩할 때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될지, 어떻게 사용해야 유지 보수에 편할지 등등 인터넷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현장 지식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면접을 본 다음 날에 출근을 하고, 간단한 업무 설명 이후 곧바로 프로젝트에 투입됐습니다.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프로젝트를 살펴보았고, 이내 여태 배웠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첫 프로젝트 이후 선임분들에게 ‘기초가 튼튼하다’ ‘조금만 고치면 손볼 게 없겠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내가 해온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선 퍼블리셔라는 직업에 대해 숙달되는 것이 작금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아직도 JS는 어렵고, 작업을 하며 이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곤 합니다. 일하고 배워나갈수록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이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꾸준히 공부해 퍼블리셔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된다는 확신이 들 때쯤에는 프론트엔드를 배워볼 예정입니다. 최종적으로 서버, DB를 다룰 수 있게 되면 나만의 사이트를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디자인부터 기획 개발까지 혼자서 담당한 저라는 사람의 모든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첫 수강이 끝나고 든 생각은 낯설다였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프로그램, 새로운 언어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습니다. 과연 내가 제대로 배워서 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재밌다는 감정 또한 느꼈습니다. 첫 수업에서 배운 건 화면에 텍스트 한 줄 출력하는 것과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수업할지가 전부였지만, 내가 하고 싶은 내 선택으로 정한 일을 배운다는 것이 설렜습니다. 여기까지 오기 전 많은 고민을 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직업을 정한다는 것은 몇 번을 고민해도 부족하고, 많은 것들을 고려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많은 고민을 뒤로하고 선택을 마친 후배분들에게 저는 ‘꾸준함’ 하나만 강조하고 싶습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포기하지 않고 이해할 때까지 물고 늘어지고,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하루도 빠짐없이 나와서 수업을 듣다 보면 점점 성장하는 자기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 후배분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배워 취업에 성공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